훈민정음 해례본 – 1962년 국보 지정과 33장 1책, 간송미술관 소장 기록

훈민정음 해례본 국보 지정 기록 요약 카드

2026년 10월 기준으로, 우리가 ‘한글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알 수 있는 근거는 책 한 권에 거의 전부 걸려 있다.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에 국보 ‘훈민정음(訓民正音)’으로 등재된 책, 흔히 훈민정음 해례본이라 부르는 그 1책이다.

이 글은 해례본의 줄거리를 다시 풀어 쓰는 글이 아니다. 국가유산포털에 실제로 적혀 있는 지정 기록— 언제 국보가 됐고, 몇 장짜리 책이며, 어디에 등록돼 있고, 어느 부분이 원본이 아닌지 —를 항목 그대로 읽는 글이다. 백과사전식 요약과 공식 등재 기록은 적혀 있는 범위가 다르다.

목차

글자 이름과 책 이름이 같은 이유

‘훈민정음’이라는 말은 두 가지를 동시에 가리킨다. 하나는 1443년에 만들어진 문자 체계의 이름이고, 다른 하나는 그 문자를 설명하기 위해 1446년에 간행된 책의 이름이다. 국가유산포털의 설명도 이 점을 먼저 짚는다. 책 이름을 글자 이름과 똑같이 ‘훈민정음’이라고도 하고, 해례가 붙어 있어서 ‘훈민정음 해례본’ 또는 ‘훈민정음 원본’이라고도 한다는 것이다.

책의 성격은 더 분명하다. 포털은 이 책을 가리켜 왕의 명령으로 정인지 등 집현전 학사들이 중심이 되어 세종 28년(1446)에 만든 한문 해설서라고 적고 있다. 한글을 한글로 설명한 책이 아니라, 한문으로 쓴 해설서라는 뜻이다. 새 문자를 처음 세상에 내놓을 때 읽을 사람들이 쓰던 문자가 한문이었으니 당연한 선택이기도 했다.

그래서 해례본의 가치는 ‘오래된 책’에 있지 않다. 포털의 설명이 짚는 핵심은 따로 있다. 『세종실록』에 의하면 훈민정음은 세종 25년(1443)에 왕이 직접 만들었고 세종 28년(1446)에 반포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서문과 함께 정인지가 근작(謹作)하였다는 해례의 존재를 이 책에서 비로소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덧붙여 한글의 제작 원리도 이 책을 통해 확연하게 드러났다고 적는다. 실록은 ‘만들었다’까지만 말하고, ‘어떤 원리로 만들었는가’는 이 책이 답한다.

국보 지정 기록 한 장으로 보기

국가유산포털의 기본 정보란은 아래와 같이 돼 있다. 항목 이름까지 그대로 옮긴 것이다. 해례본을 다루는 글은 많지만, 지정일과 소재지까지 숫자로 확인하고 쓰는 글은 의외로 드물다.

항목 내용
지정 구분국보 · 훈민정음(訓民正音)
분류기록유산 / 전적류 / 목판본 / 관판본
수량 · 면적1책
지정(등록)일1962. 12. 20.
시대조선 세종 28년(1446)
소재지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로 102-11(성북동, 간송미술관)
관리자(관리단체)간송미술관

출처: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국보 훈민정음 기본 정보(2026년 10월 확인)

여기서 눈여겨볼 항목이 둘 있다. 첫째, 분류가 ‘목판본 / 관판본’이다. 손으로 쓴 필사본이 아니라 판을 새겨 찍은 인쇄물이고, 그중에서도 관청이 찍은 관판본이라는 뜻이다. 둘째, 수량이 ‘1책’이다. 여러 권으로 나뉜 총서가 아니라 한 권짜리 책이다.

지정일 1962년 12월 20일도 기억해 둘 만하다. 한글이 만들어진 해(1443)와 책이 나온 해(1446)는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 책이 국가의 공식 목록에 오른 해는 그보다 500년 이상 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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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장을 세 부분으로 갈라 보면

해례본은 전권 33장 1책의 목판본이다. 포털의 설명은 이 33장을 세 부분으로 나눠 아주 구체적인 숫자로 적어 둔다. 책을 직접 못 보더라도 구조는 이 숫자만으로 그려진다.

구분 내용과 분량
제1부훈민정음 본문 — 4장 7면, 면마다 7행 11자
제2부훈민정음해례 — 26장 51면 3행, 면마다 8행 13자
제3부정인지의 서문 — 3장 6면, 1자 내려 실음. 끝에 ‘정통 11년’(1446) 명시

출처: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국보 훈민정음 상세 설명(2026년 10월 확인)

분량만 봐도 이 책의 무게 중심이 어디인지 보인다. 33장 가운데 26장이 해례다. 세종이 직접 쓴 본문은 4장에 불과하고, 나머지 대부분은 ‘왜 이런 글자가 됐는지’를 설명하는 데 쓰였다. 해례가 붙어 있어서 책 이름 뒤에 ‘해례본’이 따라붙은 이유다.

제3부 서문의 처리도 사소해 보이지만 의미가 있다. 포털은 서문을 ‘1자 내려 실었다’고 적는다. 본문보다 한 칸 낮춰 찍었다는 뜻으로, 왕의 글과 신하의 글을 판면에서 구분한 편집 방식이다. 그리고 그 끝에 ‘정통 11년’이라는 중국 명나라 연호가 찍혀 있다. 이 연호가 1446년에 해당한다는 점이 책의 간행 시점을 고정해 준다.

앞 2장은 1940년경에 복원된 부분이다

해례본 소개 글에서 가장 자주 빠지는 사실이 이것이다. 국가유산포털은 “전권 33장 1책의 목판본이나, 앞 2장은 1940년경에 복원된 부분이다”라고 분명히 적어 두었다. 지금 국보로 지정된 그 책의 첫머리 두 장은 1446년에 찍힌 종이가 아니라는 말이다.

이 한 줄은 책을 읽는 방식을 바꾼다. 세종의 서문이 실린 가장 앞부분이 후대에 채워 넣은 부분이라면, 그 두 장의 글자 모양이나 판면을 근거로 1446년의 인쇄 기술을 논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반대로 제2부 해례 26장은 원래의 판면이 남아 있는 부분이므로, 글자의 제작 원리를 따질 때 근거로 삼을 수 있는 쪽은 이쪽이다.

다만 포털의 설명은 ‘복원됐다’는 사실까지만 적고, 왜 앞 2장이 사라졌는지, 누가 어떻게 복원했는지는 적지 않는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이야기가 떠돌지만 공식 등재 기록에 근거가 없다. 이 글에서도 확인되지 않은 설명은 쓰지 않는다. 공식 기록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앞 2장은 1940년경 복원본’이라는 사실 하나다.

해례본을 인용할 때 헷갈리기 쉬운 3가지
  • 창제(1443년, 세종 25년)와 반포·간행(1446년, 세종 28년)은 다른 해다.
  • 책 전체가 1446년 원본은 아니다. 앞 2장은 1940년경 복원된 부분이다.
  • ‘훈민정음’은 글자 이름이자 책 이름이다. 책을 가리킬 때는 ‘해례본’을 붙이는 편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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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해례본은 국내 지정만 받은 것이 아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 목록에도 올라 있다. 유네스코가 공개한 해당 항목에는 등재 연도 1997년, 제출국 대한민국(Republic of Korea)으로 적혀 있고, 소장처에 대해서는 간송미술관이 보관하고 있다(“It is kept by the Kansong Art Museum.”)고 기술돼 있다.

국내 국보 지정(1962년)과 유네스코 등재(1997년) 사이에는 35년의 간격이 있다. 두 제도가 보는 각도도 다르다. 국보 지정은 ‘국가가 보호하는 유형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보고, 세계기록유산은 ‘인류가 함께 기억할 기록물’로서의 가치를 본다. 같은 책이 두 목록에 모두 올랐다는 것은 이 책이 유물로서도, 기록으로서도 대체재가 없다는 뜻이다.

소장처 기록이 두 제도에서 일치한다는 점도 확인해 둘 만하다. 국가유산포털의 소재지·관리단체와 유네스코의 기술이 모두 간송미술관을 가리킨다.

자주 묻는 질문

훈민정음 해례본은 언제 국보로 지정됐나요?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의 기본 정보에 따르면 지정(등록)일은 1962년 12월 20일입니다. 지정 명칭은 ‘훈민정음(訓民正音)’이며, 분류는 기록유산 / 전적류 / 목판본 / 관판본, 수량은 1책입니다.

해례본은 모두 몇 장인가요?

전권 33장 1책의 목판본입니다. 제1부 본문이 4장 7면, 제2부 훈민정음해례가 26장 51면 3행, 제3부 정인지의 서문이 3장 6면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책 전체가 1446년에 찍힌 원본인가요?

아닙니다. 국가유산포털은 ‘앞 2장은 1940년경에 복원된 부분’이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복원된 경위에 대해서는 공식 등재 기록에 설명이 없습니다.

훈민정음 창제와 반포는 같은 해인가요?

다릅니다. 국가유산포털이 인용한 『세종실록』 기록에 따르면 훈민정음은 세종 25년(1443)에 왕이 직접 만들었고, 세종 28년(1446)에 반포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해례본은 1446년에 간행된 한문 해설서입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는 언제 등재됐나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연도는 1997년이며, 제출국은 대한민국입니다. 유네스코 측 설명에는 간송미술관이 보관하고 있다고 기술돼 있습니다.

정리

해례본에 대해 공식 기록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생각보다 간결하다. 1446년 왕명으로 정인지 등 집현전 학사들이 만든 한문 해설서이고, 전권 33장 1책의 목판본이며, 그 가운데 26장이 해례다. 1962년 12월 20일 국보로 지정됐고,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올랐으며, 소재지와 관리단체는 간송미술관이다.

여기에 하나를 더 보태면 앞 2장은 1940년경에 복원된 부분이라는 사실이다. 이 책을 인용할 일이 있다면, 요약본보다 국가유산포털의 지정 기록을 한 번 열어 보는 편이 훨씬 안전하다. 항목 이름과 숫자가 그대로 적혀 있다.

출처

이 글은 2026년 10월 기준 공개된 공식 등재 정보를 정리한 것입니다. 지정 내용과 소재지는 변경될 수 있으므로, 인용 전에 위에 링크한 1차 출처에서 최신 내용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